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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나불거림

ep2. 대학교직원에서 교직원으로 재이직을 준비하다.

by 대학교직원의 나불거림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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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들.

오늘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이직을 준비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남겨보고자 해.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이라 아주 따끈한 소식이거든.

 

먼저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서울 내 중경외시 라인 중 한 곳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어. 운이 좋게 입사를 하게 되었지만 내가 생각하던 업무가 아니여서 사실 많은 혼란과 고민 속에 이직을 해보자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어.

 

누군가는 "얼마 해보지도 않고, 너무 성급한 결정하는거 아니야?"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단순하게 직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고민하지도 않았을거야. 하지만 사내 분위기, 업무 방식, 업무 처리 방식 등 "어?"라고 느끼는 부분들이 여럿 있었고 은근한 텃세와 기 죽이기가 여기서는 오래 근무해도 나아지지 않겠구나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결정하게 되었어.

 

이직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아래와 같아.

① 당연한 야근문화 and 야근이 곧 성과

② 옛스러운 사람들

③ 텃세와 기 죽이기

④ 기존 직무와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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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번부터 설명해볼게.

 

보통 대학교직원들은 큰 일이 아닌 이상 칼퇴를 하는편이라고 생각해. 나 또한 여지껏 그래왔고.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 그런데 이곳은 출근 2일차에 하던 업무도 아니고, 직렬도 달라서 경력입사지만 생신입이나 다름 없는 나였기에 분위기 파악, 업무스타일 파악, 학교 파악, 사람 파악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퇴근시간이 되어 일어나서 인사를 드리니 팀장님께서 딱 한마디하셨어.

 

"벌써 가? 너무 성의없는거 아니야?" 기 죽는 타입이 아니라 "퇴근시간에 퇴근하는게 잘못된건가요?"라고 웃으며 물어봤고 팀장님은 "아니야 가 샘~"이라고 답을 주셔서 그 날은 집에 갔고 3일차부터 글을 쓰는 오늘까지 30분은 늦게 퇴근을 하는 편이야. 참고로 주어진 업무는 종료시간 전 끝내고 보고드리는 편임.

 

이어 2,3번이 1번과도 이어지는데 사수와 짬 차이가 10년 넘게 나고 오른팔을 상대하는건 어디나 쉽지 않더라. 처음 입사 시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수인계는 '이거, 그거, 저거'로 이루어졌고 해본적도, 다뤄본 적도 없는 프로그램이 태반이라 교육이 반드시 필요해서 요청하면 무시하듯, 어물쩡 인수인계를 사수가 해줘서 처음에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는데 잘 모르다보니 실수를 하게 되었고 다른 직원들이 있는 곳에서 "OO샘이 잘못 눌러서 미스났네.. 아~"라고 하는걸 보며 아 이런게 텃세구나라는걸 느꼈는데 알게 모르게 뭘 하든 계속 저래서 속으로 "예~ 님 하고 싶은대로 다 하세여~" 생각하며 혼자 무시중이야.

 

그리고 늘 회식은 금요일 밤에 하려고 하지만 빈번히 막히는 편이고, 무조건 술을 곁들인 식사 같은 자리를 해야만 친해진다고 해서 술 잘 먹지도 않는데 늦은 시간까지 회식도 했네. 화나네 갑자기!!!!!!!!!!!!!

 

마지막으로 4번은 샘들은 다 알겠지만 순환근무가 기본 베이스야. 사기업처럼 인원을 많이 뽑지 않아서 좋게 포장하면 멀티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뜻인데 비상시에 빵꾸를 떼워야 하니 늘 순환근무지. 근데 내 직무는 순환 자체가 없고 쭉 이어나가는 직렬이라 입사 전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내가 해왔던 분야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고 막상 와서 해보니 정반대의 성격인 업무라 사실 마음에 뜬것도 없지 않아 있어서 오래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직을 고민하게 됐어.

 

준비는 사실 어렵지 않았어. 이력서, 경력기술서, 포트폴리오는 틈틈히 업데이트하면서 기업 특색에 맞게 바꾸는 편이라 하루정도의 시간만 소요되었고 메일을 통해 경기도 내 4년제 대학에 접수했고, 어제 면접을 보고 왔어. 면접은 총 2차로 1차는 실무진 면접, 2차는 총장 면접이었고 재정이 넉넉한 학교도 아니고, 네임드가 높은 학교도 아니지만 집과의 거리가 비교적 가까워서 선택을 했고, 이래저래 스토리가 있는 대학이라 조금 그렇지만 길게 보고 지원을 하게 되었어.

 

면접을 무사히 치르고 총장 면접을 하면서 질의응답이 아닌 이야기를 하는 시간처럼 변하게 되었는데 총장님이 "전 대학보다 급여가 줄어들 수 있는데 괜찮아요?"라고 해서 "그 정도는 감안하고 지원했고 큰 폭의 인하만 아니면 수용 가능하다"고 답변을 드렸고 이후 학교의 방향성과 나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면접이 아닌 상사와 대화? 처럼 방향이 흘러갔어.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처우협상을 해서 조건이 괜찮다면 나는 네임드 버리고 넘어 갈 예정이야.

혹시 대학교 교직원 이직이나 취업 관련해서 궁금한게 있으면 댓글 달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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