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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나불거림

ep.1 / 대학교 교직원이 전하는 대학 이야기 2탄 (단점 위주)

by 대학교직원의 나불거림 202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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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친구들.

 

1탄 대학교 교직원이 전하는 대학이야기 1탄 장점편은 잘 봤어?

이번에는 2탄으로 1탄에 적은 내용을 기반으로 단점을 적어보려 해. 

대학교 교직원에 대한 환상이 너무 많으면 실망도 큰 법이거든~

 

우선 단점이라 느낀 건 많지만 최대한 간결하고, 차분하게 적어볼게.

왜냐면 내 화딱지 버튼이거든 ^^;;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게~

 

① 신분에 따른 복지 차이

나는 계약직 신분으로 2년 간 전 직장을 다녔어.

내가 2년간 받은 건 성과급 1번이 전부야.

전 대학은 계약직은 명절에 보너스나 선물도 안주더라ㅎㅎ

근데 정규직은 월급의 최하 100% 이상 가져가더라.

 

그리고 복포나 후생지원금 같은 것도 정규직들은

연 3백만원씩 사용 가능하고, 상여금 등 알게 모르게 많아.

 

그래서 정말 서러워. 아닌 학교도 있음!

 

② 동일한 업무강도 및 업무량

정규/계약직의 업무 강도 차이는 없었어.

오히려 계약직이 이 자리를 차지한다고?

정규직이 왜 저기서 저걸....?

이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어.

 

힘들고 어려운 건 저렴하게 계약직 쓰고

루틴화 되고, 편한 업무는 정규직이 하는

참 이상한 형태를 유지하는 대학이 있어.

 

업무 배정은 학바학이겠지만 대부분 계약직도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가지고 일을 하기에

큰 차이는 없다는 걸 알아두면 좋아.

 

③ 미친 것 같은 인사이동

이 글의 주제라고 할 내용이야.

전 직장은 유독 인사이동이 잦았어.

1년에 한 번씩 소수라고 이뤄지는데 내용을 보면

전문성 X / 업무 기여도 X / 정치질 O / 인맥 O

으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제정신인가 싶었어.

 

예시로 우리 팀 이야기를 해볼게.

 

참고로 2년 동안 일하면서 근무년수를 제외한

직무 경력으로 치면 내가 제일 높았어. 팀장 포함...

 

퇴사 전 오신 팀장님은 이 분야에 대해 아예 모르고

SNS 로그인 방법도 몰라서 하나하나 다 알려드렸어.

 

근데 그분이 팀장이고, 어떤 플랫폼이 있고, 어떤 매체를 통해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지 지식 자체가 없으셔서

정말 정말 의아했고, 새로 온 처장은 지시한 일이 안 풀리면

뒤에서 직원들 뒷담 까고, 얘가 다 망쳤다.

얘는 일 정말 못한다 그러고 거래처가 처장의 간섭과 지시에

지쳐 계약을 포기하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직원 입장에서 차마 그 말을 전해줄 수 없지...

 

그래서 다른 직원은 기간이 남았음에도 퇴사했어.

 

무튼 정리하자면 전공 무관하게 일반직으로 입사하면

재무, 예산, 총무, 입시, 홍보와 같은 일반직군의 업무를

다 경험하게 될 거고, 사고 나면 친구 책임인 거 알지?ㅎㅎ

 

④ 여기가 국회인지, 대학인지 모를 정치의 연속

내가 순진한 걸 수도 있는데 나는 사회생활하면서

정치를 해오지 않았어. 굳이 해야 하나 싶어서.

 

그런데 다녀보니 사기업이나 공기업이나 상관없이

정치질로 승진하고, 정치질로 편한 자리 가고 그건 다 있더라.

 

그래서 정규직이 되어 오지 발령을 받지 않을 정도의

수준만 유지한다면 상관없는데 내 상황이 조금 그렇다면

약간의 정치질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

 

⑤ 너무나도 적은 급여

정규직은 대부분 공개를 안 하지만 내가 알기론

진짜 지잡대, 지방대가 아닌 이상 어지간하면 높아.

못해도 3천 중후에서 4천 초로 시작해. 신입 초봉 기준.

 

하지만 계약직은 적으면 2천 초에서 3천 초로

최저시급에 식대, 교통비 등 수당을 다 끼워서

맞춰주기에 실질적으로 최저시급보다 못한 경우가 많아.

그런데 위 4가지 사항을 동일하게 하니 안타깝지.

 

계약직은 월급 정말 적으니 뭐 네임드 보고 자취한다.

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 버려. 진짜...

 

어차피 대학도 기업이라 너 아니어도 일할 애들 많다고 생각해.

 

⑥ 불확실한 미래 및 기대만 주는 나쁜 심보

정규직 입사를 하면 학교가 망하지 않는 이상

나는 미래 안정적이라고 봐. 시간 지날수록 오르는 월급.

그리고 적어지지만 괜찮은 복지. 물론 학바학.

 

그러나 계약직은 정말 얘 없으면 안 되라는 인식이

전 구성원에게 들지 않는 이상 안 시켜줘.

 

애초에 채용 수준이 다르거든. 스펙, 학벌, 자격증 등

요구사항들이. 물론, 총장이나 주요 보직자와 친하면

뭐 중요하겠어? 물밑작업해 놓고 들어오는 건데ㅎㅎ

 

일하다 보면 계약직에게 희망을 넣는 사람들이 있어.

 

인사평이 좋아서 기대해도 될 것 같은데?

혹시 생각 있어? 같은 말을 하며 잡아두는 거지

본인이 편하거든.

 

그러니 그런 말에 절대 속지 마.

계약직은 계약직일 뿐이야.

 

⑦ 고인물 party 🎉

대학교는 교원과 직원으로 나누어지는데 대부분 10년 차 이상이 많아.

왜 입으로는 욕해도 시간 지나보니 개편하거든.

일은 아랫사람들에게 주면 되고, 보고만 하면 되니까.

그리고 애초에 사회초년생 안 뽑아. 나름 중요한 자리는.

경력직이나 진짜 똘똘할 것 같은 애들만 뽑아서 가르치니까.

 

그렇다 보니 장시간 흡연, 무단 외부 산책 및 업무, 차에서 자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인물들이 요령을 피우고 자리를 차지하니

승진 적채 및 채용 유예가 지속돼.

 

진짜 커피로 따지면 스벅보다 라떼 더 잘 팔릴 듯ㅋ

 

 

쓰다 보니 한 20번까지 작성 쌉가능일 것 같은데

보면 질릴 테니 이만 마칠게요.

 

대학교 교직원 취업에 관심을 가진 여러분들.

 

정규직의 경우 경력직 입사가 아니면 나름 높은 연봉 어렵고요.

정규직은 공채 개념으로 뽑는 학교 아닌 이상

정말 바늘에 마동석 집어넣기입니다.

 

그리고 계약직으로 정규직 전환 희망하는 분들

진짜 다 포기하고 가세요.

 

어설프게 일 잘한다고 칭찬받고 으쓱해져서

실망 많이 받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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